접미사 '-하다'가 줄어든 꼴은 용언의 활용 형태가 부사로 전성된 것으로서 '-하다'의 활용형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합니다. 이때 앞 음절의 끝소리가 *무성음이면 '-하'가 줄어듭니다.
앞 음절의 끝소리가 *유성음이면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가 됩니다.
*무성음: [ㅂ,ㅍ,ㅃ,ㄷ,ㅌ,ㄸ,ㅅ,ㅆ,ㅈ,ㅉ,ㅊ,ㄱ,ㅋ,ㄲ,ㅎ]
*유성음: 모음, 비음[ㄴ,ㅁ,ㅇ], 유음[ㄹ]
(예) 넉넉하지 않고 -> 넉넉지 않고
처리하게 하고 -> 처리케 하고
(예) 생각컨대(x) → 생각건대(o)
깨끗치(x) → 깨끗지(o)
흔지(x) → 흔치(o)
생각치 말고(x) → 생각지 말고(o)
통계에 의하면 그 방법을 쓰면 실패율이 낫다. (X)실패율이 낮다 (O)
낮다 : be less than
낫다 : be better than
밥 짖는 (X)밥 짓는 (O) 냄새에 개 짖는 소리는 향수에 젖게 한다.
'짖다'는 개가 크게 소리를 내거나 까막까치가 시끄럽게 지저귀는 것 의미 (예) 한밤중에 개 짖는 소리가 들리다. '짓다'는 재료를 들여 만들거나 머리를 써서 없던 것을 이루어 내는 것 의미. (예) 집을 짓다. '짙다'는 재물 등이 넉넉히 남아 있거나 빛깔이 진한 것을 의미 (예) 장미의 짙은 향기.
정부는 장애인들의 재활 의지를 재고하기 (X)제고하기 (O) 위하여 많은 정책들을 (X)많은 정책 (O)을 내놓았다.
재고 : 다시 생각함 제고 : 쳐들어 치켜 올림
최근 우리말에 접미사 '들'을 원칙이 없이 사용하는 예가 매우 흔합니다. 이는 영어의 영향이 크므로 가려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우리말에는 '들'이 붙으면 복수의 의미보다는 빈정거림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습니다. 따라서 '들'의 사용을 자제하심이 바람직합니다. [문화일보, 1996년 2월 28일,7면, '국어 교육 바로 세우기']
(예) 처리들을 (X) -> 처리를
생각들을 (X) -> 생각을
역사들 (X) -> 역사
그리고 '여러','양국','각'은 자체가 복수이므로 접미사 '-들'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예) 여러 학생들이 -> 여러 학생이
그러나 예외의 상황이 있으니 의도하신 바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 예에는 이 도움말은 참고만 하십시오.
탈주자들에 의해 수용소의 비인간성과 잔악성이 정나라하게 (X)적나라하게 (O) 폭로되었다.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김이 없다.'를 뜻하는 형용사는 '적나라하다'임.
그는 주체 측에 (X) 주최 측에 (O) 행사 준비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주체'는 '사물의 주되는 부분', '객관에 대한 주관으로서의 자아', '짐스럽고 귀찮은 일을 겪어내거나 처리함' 등의 의미. '주최'는 '어떤 행사나 회합 따위를 주장하여 엶'을 뜻합니다.
주채는 '술값으로 진 빚'를 의미하는 말이나,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밖에서 웅성대며 깃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생의 뒤치다꺼리는 그녀에게 힘에 붙인다. (X)힘에 부친다. (O)
'부치다'는 '힘이 모자라다', '물건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다',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짓다',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빈대떡 같은 것을 익혀 만들다', '어떤 문제를 의논 대상으로 내놓다',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의 뜻이 있습니다.
'붙이다'는 '붙게 하다', '서로 맞닿게 하다', '의탁하다', '두 편의 관계를 맺게 하다', '소개하다', '암컷과 수컷을 교합시키다', '내기 돈을 태워 놓다', '불이 옮아서 타게 하다', '노름이나 싸움 따위를 어울리게 만들다', '딸려서 붙게 하다', '이름을 가지게 하다', '습관이나 취미 등이 익어지게 하다', '손으로 때리다', '자기의 의견을 첨가하다', '마음에 당기게 하다' 등의 뜻입니다.
한편, 우리말 큰사전 (한글학회)에는 '심사에 붙이다', '토의에 붙이다'가 바른 표현으로 되어 있으나, 다른 자료를 참조해 볼 때, '부치다'가 바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부채로 불을 부치다'는 '부치다'가 바릅니다.